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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방산업계, 실적 성장세 속 해외 생산 거점·기술 인프라 확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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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방산업계 3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 전망

    단기 실적은 확보 물량으로 안정…2027년 이후 지속 성장을 위한 신규 수주 필요

    정부 지원·수출 현지화 정책 강화 필요성 부각…기업 간 ‘원팀’ 협력도 과제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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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방산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지역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분쟁으로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유럽·중동·동남아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에 나서는 한편 빠르게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2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약 8860억원으로 85.6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LIG넥스원의 영업이익도 약 801억원으로 54.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수주 잔고는 이미 100조원을 넘어 3·4분기 실적의 큰 폭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군비 지출은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파르게 확대됐다. 국가별 재정 여력, 선거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군비 지출은 구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 기업들은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1일 폴란드와 약 9조원(약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 장기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는 K2GF 116대, K2PL 64대를 비롯해 81대의 계열 전차(구난·개척·교량), 현지 생산 및 MRO(유지·보수·정비) 기술 이전이 포함됐다. 2026년부터 순차 인도가 시작된다. 3차 계약 논의도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추가 계약 성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2 전차는 폴란드 외에도 이라크, UAE, 사우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페루, 모로코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의 잠재 도입 수요가 15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10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해외 방산 거점 확보에 약 6조2700억 원, 지상방산 인프라에 2조2900억 원, 연구개발에 1조5600억원 안팎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미국, 폴란드, 루마니아 등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자주포, 다연장로켓포, 보병전투차량, 발사대, 탄약 등 폭넓은 지상무기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내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사우디·이라크·인도네시아 등 중동·동남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이달에는 독일 뮌헨에 유럽대표사무소를 개소, 유럽 방산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맞춤형 방산 솔루션을 제안하는 한편 AI·양자·우주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확보된 물량만으로도 향후 1~2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2027년 이후에도 안정적 증익 기조를 유지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방산 수출은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재래식 무기 중심으로 편중돼 있어 장기 경쟁력을 위해서는 수출 권역과 대상국을 다각화하고 드론·로봇·AI 기반 첨단 무기 등 미래 무기체계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도 필수적"이라며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수출 현지화' 지원을 통해 국가 간 협력 기반을 넓히고, 수출 대상국과의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방산 시장이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외 수출 단계에서는 기업들이 '원팀'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조율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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