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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연금과 보험

    “브랜딩은 연금술…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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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M, 2025 K-브랜딩 콘퍼런스

    조윤경 광주요 대표 "식기 넘어 철학·문화 담은 브랜드 진화"

    송길영 작가 "박제된 모습 아닌 일상을 재발견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노희준 기자] “브랜딩은 결국 연금술이다. 평범한 것도 스토리를 입히면 빛날수 있다.”(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

    “일상에 스며드는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태어난다.”(정동우 미트포포 대표)


    K콘텐츠의 인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푸드가 단순히 ‘식품’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일상에서 공감 가능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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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브랜딩 컨퍼런스’가 이데일리M 주최로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가운데 송길영 작가, 류태혁 셰프, 가수 김재중, 양지우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첫번째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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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딩은 연금술”…“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 만들어야”


    이데일리M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2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F&B, 맛을 넘어 브랜드로’를 주제로 ‘2025 K-브랜딩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K-브랜딩 컨퍼런스는 문화와 브랜드로 자리 잡은 K푸드의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한국의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기조강연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브랜딩 사례가 소개됐다. 조윤경 가온소사이어티 대표는 도자기로 시작한 광주요그룹이 그릇을 넘어 음식, 한식 문화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올라선 과정을 설명했다. 도자기 기업이었던 광주요그룹은 7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한식당 ‘가온’(현재는 폐점)과 ‘비채나’, 증류식 소주 ‘화요’를 보유하고 있다.

    조 대표는 “광주요는 단순한 식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철학과 문화를 담은 브랜드로 진화했다“며 ”한식 파인다이닝 분야는 이제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식은 이제 단순히 한국의 음식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문화 콘텐츠”라며 “브랜딩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 기조강연에 나선 김아린 비마이게스트 대표는 스토리텔링으로 완성되는 브랜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백세주와 교촌 필방, 난로회 등의 브랜딩 과정에 참여한 브랜딩 전문가다. 김 대표는 “브랜딩은 연금술과 같다. 평범한 재료도 스토리를 입히면 금처럼 빛날 수 있다”며 “소비자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가치와 이야기에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브랜드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K’라는 이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과 스토리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브랜드에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단순히 먹고 소비하는게 아니다”면서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또 하나의 세계관이 되고 기억이 되게 만드는 것이 브랜딩이다”고 덧붙였다.

    송길영 작가 “K브랜딩, 일상의 가치에 주목해야”

    첫 번째 세션에서는 송길영 작가가 한식 파인다이닝 나비의 류태혁 셰프, 아티스트이자 전통주 브랜드에 세련된 현재를 입힌 압구정막걸리 김재중 대표, 골든피스와 하트티라미수를 론칭한 양지우 대표와 함께 K푸드의 브랜드화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송 작가는 ‘일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박제된 K 때문이 아니다. 예를 들어 ‘궁궐’이 아니라 ‘일상의 거리’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억지로 뭔가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일상을 재발견해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궁궐과 부채춤을 내세울 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지방의 작은 파란대문이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팔아야 한다는 소리다.

    ‘산청숯불가든’, ‘고도식’, ‘아오내순대’, ‘미도한우함박’ 등 대박 맛집을 연이어 터뜨린 정동우 미트포포 대표도 일상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두번째 세션 강연자로 나서 경쟁을 두려워하지 말고 레드오션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대표는 “일상에 스며드는 브랜드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는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2만원대 고급육을 팔겠다는 구상을 했다”며 “수입육을 고급육으로 리브랜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고기를 맛보는 공간의 경험도 차별화했다. 그는 “노포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해 옛날 방식의 짚불구이를 택했다”며 “단순 브랜드 네이밍에 그치지 않고 건축 양식에도 힘을 줘 고기가 아닌 공간을 소비하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플랫폼의 진화, 웰빙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F&B가 변해왔다”며 “로컬에서 출발한 K푸드가 글로벌로 진화하고 브랜드와 자본이 만나 산업이 확장되는 서사가 됐다”면서 “단순한 맛집이나 상품을 넘어 세계가 주목받는 브랜드 스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는 “K브랜드, 코리아, 서울은 전 세계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며 “맛과 즐거움이 브랜드로 확산되고, 네트워킹의 벽을 넘어 브랜드로 확장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남겼다.

    이번 컨퍼런스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SPP 국제콘텐츠마켓 2025’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됐다. SPP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B2B 콘텐츠 마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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