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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예멘 후티, 이스라엘 관광지 드론 공습…최소 20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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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 휴양도시 에일라트 강타…중상자 2명 등 이송

    후티 “목표 2곳 타격 성공”…이스라엘 “강력 보복”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남부 홍해 연안 도시 에일랏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 최소 20명이 다쳤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가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한 데다, 이스라엘이 강경 대응을 예고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데일리

    예멘 후티 반군 소속 병사가 24일(현지시간) 수도 사나대학교에서 열린 이스라엘·미국 규탄 및 가자지구 지지 집회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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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예멘에서 발사된 드론이 남부 홍해 연안의 리조트 도시인 에일라트를 직격했다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이를 차단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군 병력과 경찰을 급파해 부상자 구조 및 주민 대피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구급 기관 마겐 다비드 아돔(MDA)은 이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2명은 팔다리에 심각한 중상을 입어 헬리콥터를 동원해 후송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공격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작전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에는 “드론 2대가 이스라엘의 적 목표물 2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은 공격 장면을 생중계했으며, 공습 경보가 울리는 가운데 드론이 빌딩 뒤로 사라진 직후 검은 연기가 치솟는 화면이 방송에 포착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서도 드론이 급강하한 뒤 폭발음과 함께 새들이 일제히 흩어지는 장면이 공유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부상자의 쾌유를 빈다”며 “후티 테러리스트들은 이란·레바논·가자에서의 교훈을 거부하고 있으며, 우리 손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스라엘을 해치는 자는 7배로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2022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지속했다. 지난해 7월에도 텔아비브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이 미국 대사관 근처 건물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에일라트는 관광객이 많이 몰려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이달 초 에일라트 인근 라몬 공항에 드론이 떨어져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주엔 피해자는 없었으나 에일라트 호텔 구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외에도 홍해 항로를 지나는 민간 선박들을 잇따라 공격하며 국제 해상 교역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수도 사나와 북서부를 장악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는 아니다.

    이스라엘도 후티 반군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나와 알자우프 지방에서 35명이 사망했고, 지난 달엔 후티 반군 지도자 아흐메드 갈렙 나세르 알라하위가 폭격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이스라엘과 후티 반군 간 충돌이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어 홍해를 중심으로한 지역안보 불안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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