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이스라엘, 서안지구 합병 검토로 ‘맞불’
이스라엘 뒷받침하는 美도 “서안지구 합병은 불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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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서방 국가들의 연이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검토하는 ‘서안지구(West Bank) 합병’에 대해 미국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권 정상들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타르, 요르단, 튀르키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국가의 지도자들과 비공개로 다자 회담을 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이 흡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2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을 종식시킬 계획을 담은 미국 정부의 백서를 제시했고, 여기에는 전후 통치와 안전보장 계획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유익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방 국가들이 종전을 압박하기 위해 연이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서안지구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를 두고 서안지구에서도 가자지구 못잖은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든든히 뒷받침해왔던 미국도 서안지구 합병안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서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에 직면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에는 전쟁이 아닌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만이 있다”고 비난하며 “침묵하는 국제사회도 공범”이라 일갈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침략자’라 부르며 “그들은 같은 방식으로 가자지구의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살해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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