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골의 한 희토류 광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견제하고 자국 내 생산 촉진을 위해 가격 하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희토류 가격 덤핑을 막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무역 대응 조치에 관해 G7, EU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보조금 지원을 시사한 만큼 이를 활용해 가격 하한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U 역시 가격하한제와 공동구매, G7과 상호거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캐나다도 가격 하한제 도입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희토류는 전기차나 드론, 로봇, 미사일 등 각종 첨단 기술 분야에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은 90%를 틀어쥐고 있어 사실상 독점 공급자 위치에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이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희토류 수출통제를 도입하면서 G7과 유럽연합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역내에서도 희토류를 구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 생겨나면서다.

G7은 중국의 희토류 시장 지배에 따른 안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핵심 광물 행동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전문가 회의가 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카고 회의에서는 핵심 자원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제를 강화하고 공공 조달에서 중국 등 특정 국가 입찰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또 희토류 생산과정에서 사용된 비재생 에너지 비율에 기반해 중국의 희토류에 대해 일종의 탄소세에 해당하는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회의에는 호주도 참석했으며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에 대한 직접 견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백악관은 관련 내용에 대한 로이터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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