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수직 계열화 완성
AI와 블록체인 결합,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
코인베이스·로빈후드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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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6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벨리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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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교환 통한 두나무 편입
이번 거래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를 두나무 주주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송치형 회장(25.5%), 김형년 부회장(13.1%),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주요 대상이다. 업계는 두나무 기업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 만큼 신주 발행 규모가 클 것으로 보지만, 네이버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환 비율이 조정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번 거래를 통해 ‘웹3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5일 공시에서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뿐 아니라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추후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양사의 ‘혈맹’이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금융 강자로 도약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전자결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은행·증권·투자중개 등 금융 라이선스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80%의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잡을 경우 단숨에 디지털 금융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 외에도 투자사 ‘두나무앤파트너스’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람다256’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히 업비트는 지난해 현물거래액이 1740조원에 달하며 글로벌 거래소 거래량 기준 4위에 올랐다. 네이버파이낸셜도 연간 80조원 규모 결제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결합은 국내 금융 지형을 크게 흔들 전망이다.
협력의 핵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양사의 협력 핵심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다. 두나무가 유통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연동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현실화될 경우 2030년 연간 3000억원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주식 교환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물적분할 됐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이 지분의 70%를 11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Npay 증권’에서 비상장 주식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며, 나아가 코인 기반 자본 유동화도 모색 중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두나무) |
글로벌로 가는 네이버 AI, 글로벌로 가는 두나무 웹3 시너지
네이버는 AI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양대 축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직접 이끌고 있다. 이번 결합은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한 글로벌 공략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이미 ‘라인’ 메신저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업비트까지 품으면 코인베이스·로빈후드·바이낸스 등 글로벌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두나무 역시 글로벌 무대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 D 콘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미국에서 가능한 디지털 자산 사업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K-금융’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두나무는 핵심 프로젝트인 ‘기와체인(GIWA)’ 을 공개하며 웹3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기와체인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한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정산을 지원하고 업비트의 거래 데이터와 자체 지갑까지 연동해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발전할 전망이다.
두나무는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베트남 MB은행과 손잡고 현지 거래소 설립을 돕는 한편, 제도 정비·투자자 보호·보안 기술 이전·현지 인재 양성까지 폭넓게 지원 중이다. 네이버가 각국의 소버린 AI 를, 두나무가 소버린 디지털 자산 을 뒷받침하는 구조로 힘을 합친 셈이다.
수십조 원 규모 투자 청사진
네이버와 두나무가 예고한 투자 규모는 향후 10년간 수십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첫 단계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핀테크·AI 스타트업 투자와 해외 진출을 병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스테이블코인, 기와체인, 해외 거래소 진출을 통해 금융의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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