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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스위스 중앙은행, 제로금리 유지…美 39% 관세 영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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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차례 인하 후 동결 결정

    마이너스 금리 재도입 가능성도 열어둬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이 2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미국이 스위스 수출품에 39% 고율 관세를 부과한 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한 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소폭 상승할 걸로 보이지만 중기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스위스국립은행(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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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B는 저물가와 스위스프랑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모두 1.75%포인트 인하했다.

    SNB는 관세 여파로 2026년 스위스 성장률이 1%를 밑돌고 실업률도 완만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1~1.5% 성장 전망치보다 낮춘 수치다. 기계·시계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SNB의 동결 결정은 스위스 프랑화의 안정성과 관세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EFG은행의 경제학자 지안루이지 만드루차토는 “스위스처럼 개방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에서는 미국 무역정책과 글로벌 성장 둔화가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SNB는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마르틴 슐레겔 SNB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재도입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금리 인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NB는 2014년 1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바 있다.

    스위스 물가상승률은 5월 마이너스 전환 이후 최근 3개월 만에 SNB 목표 범위(0~2%)로 복귀했다. SNB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0.2%, 2026년 0.5%, 2027년 0.7%로 전망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드리언 프레테존은 “이번이 금리인하 사이클의 끝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 물가상승률이 0% 근처에서 머물 경우 디플레이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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