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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 허용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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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주요국과 회동한 트럼프 “가자 합의 가까워져”

    이스라엘에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멈춰야 할 때”

    헤럴드경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양측은 이날 회견에 대해 “유익한 만남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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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스라엘에서 극우파를 중심으로 나오는 ‘서안지구(West Bank) 합병’ 안에 대해 미국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폴리티코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마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타르, 요르단, 튀르키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권 국가의 지도자들과 비공개 다자 회담을 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이 흡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동의 가장 강력한 나라들의 대표들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회의에서 많은 것이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스라엘과도 만나야 한다”며 “나는 이스라엘에 ‘시작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2년 가까이 이어온 전쟁을 종식시킬 계획을 담은 미국 정부의 백서를 제시했으며, 여기에는 전후 통치와 안전보장 계획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에게 21개 항목으로 구성된 중동 평화 계획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에 다시 확인했다. 앞서 서방 국가들이 종전을 압박하기 위해 연이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자 이스라엘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서안지구를 자국 영토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를 두고 서안지구에서도 가자지구 못잖은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도 서안지구 합병안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뤄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서안지구 합병 불용 의사를 직접 밝혔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이야기했다”면서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을 거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서도 국제사회의 강력한 규탄에 직면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총회 연설에서 “가자지구에는 전쟁이 아닌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만이 있다”고 비난하며 “침묵하는 국제사회도 공범”이라 일갈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침략자’라 부르며 “그들은 같은 방식으로 가자지구의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살해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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