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소비자 속여 프라임 탈퇴 방해”
민사벌금 10억달러·환불 15억달러 철퇴
민사벌금 10억달러·환불 15억달러 철퇴
[사진 출처=Unspalsh/Erik Mcle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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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 25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프라임 가입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를 오도하고 해지를 어렵게 만든 혐의에 따른 조치다.
FTC는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민사벌금 10억 달러와 고객 환불 15억 달러를 지급하고 이번 소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FTC는 이번 합의로 아마존이 10년 동안 동일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프라임 해지 절차를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요구했다. 앤드루 퍼거슨 FTC 위원장은 “미국 소비자 주머니에 수십억 달러를 돌려주고 아마존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그간 법을 준수해 왔으며 이번 합의는 앞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절차를 바꿨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과 함께 소송을 당한 아마존 프라임 책임자 고위 임원 3명도 개인적인 법적 책임은 면했다.
이번 소송은 2023년 FTC가 아마존과 임원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FTC는 아마존이 프라임 약관을 충분히 설명하기 전에 고객의 결제 정보를 먼저 받아내고 탈퇴 과정을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아마존의 일부 행위가 불법이라고 판단했으며 배심원단이 나머지 혐의를 심리 중이었다. 합의는 배심원단이 꾸려진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프라임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미국 내 프라임 가입 가구는 올해 3월 기준 약 1억96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회원들은 연 139달러 또는 월 15달러를 내고 무료 배송, 영상 스트리밍 등 혜택을 받는다. 프라임 회원은 비회원보다 소비 금액과 구매 빈도가 훨씬 높아 아마존 매출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2분기 전 세계 구독 서비스 매출로 122억 달러를 거뒀는데, 이는 대부분 프라임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이번 제재는 FTC가 부과한 벌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앞서 2019년에는 페이스북이 소비자 프라이버시 침해로 50억 달러의 과징금을 받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를 두고 “소비자와 FTC에는 승리지만, 아마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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