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싱 랠리 이끈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3500피는 ‘험로’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 주식시장 실망?
코스피, 2.45% 급락해 3380선 마감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쏠리는 시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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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데일리 유튜브 증권채널 주톡피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식, 채권, 금,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소위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기조의 핵심 원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3500포인트 돌파를 앞둔 코스피 지수 영향을 짚어봤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자산에 따라 기대 수익률이 달라져야 하지만 최근 이런 원칙을 거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정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물가가 상승했고, 경기위축 상황에서도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서 미국 고용지표가 문제가 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상당한 정부부채를 안고 있어 재정위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는 재정을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시위가 벌어지는 등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고, 영국 등 주요국의 정부부채 규모도 크게 늘어 유로존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2012년 그리스 사태와 같은 국채 디폴트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당시처럼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이 양호한 글로벌 금융 환경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힌 5월 이후 국내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5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주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반도체 버블론 우려가 희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9월 외국인 순매수액의 90% 가까이를 이 두 종목이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퇴보하고 AI 버블론이 재부상한다면 국내 시장도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주식시장 하락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오픈AI의 엔비디아·오라클과의 대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서며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6억원, 4888억원어치 팔아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냈다.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것이 부담 요인이 됐다. 미국 2분기 GDP와 고용지표가 모두 양호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1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했다.
다만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수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연준이 금리를 내린 이유가 노동시장 하방 리스크 대응임을 천명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지표가 시장 예상대로 5만명 수준이라면 연내 금리인하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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