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내란 특검이 추가 기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종료됐습니다.
재구속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법원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예린 기자.
[기자]
네, 오전부터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특검 추가 기소 사건 첫 공판과 보석 심문은 약 3시간 40분 만인 오후 1시 54분쯤 마무리됐습니다.
내란 혐의 재판 출석을 거부하던 윤 전 대통령이 약 세 달 만에 법정에 직접 나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넥타이는 매지 않은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짧게 자른 머리가 하얗게 샌 모습이었는데요.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배지가 달렸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선 수갑을 차고 이동했지만 법정에선 푼 상태로 출석했는데요.
재판부가 성명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첫 공판에서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이 헌법과 형사사법 절차 무력화를 시도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대통령측은 특검 기소가 정치적이라고 반발하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재판부는 1심을 6개월 안에 마치도록 신속 심리 방침을 강조하며, 연말까지 공판기일 15차례를 한꺼번에 지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구치소에서 법원으로 이동하며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법무부 호송버스를 탔는데요.
지난 재판 출석 때까지 따로 제공됐던 호송차 지원이 중단된 것입니다.
[앵커]
오늘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는데요.
윤 전 대통령이 보석 심문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재구속 이후 내란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1.8평짜리 방 안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며 입을 열고 약 20분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일 땐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되니 열심히 나왔지만, 구속되면 자신이 없어도 재판이 가능하니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특검이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증인을 재판에 불러 시간을 끌고 있고, 특검에 출석할 당시 조서 자체도 이상했다며 앞으로는 진술을 거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는데요.
특검 기소로 주 4,5회 재판을 하게 되면, 구속 상태에선 응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소된 사건을 두고 '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할 건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재량권을 갖고 일하는데 이런 식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또 자신은 불구속 상태에서 협조하지 않은 것은 없다며 사법 절차에 적극 협조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해 보석을 청구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 측이 보석 사유로 주장하는 건강상 이유는 이미 구속적부심 등에서 기각됐고, 윤 전 대통령이 수사와 재판을 반복해서 거부하며 스스로 방어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재판부는 심문 내용을 검토한 뒤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윤 전 대통령 재판은 중계가 허용됐죠?
[기자]
네, 오늘 재판은 첫 공판 시작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 중계가 허용됐습니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할 필요성이 있고, 공정한 재판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고려해 특검의 중계 신청을 일부 허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보석 심문은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재판부는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질병 등 사생활 내용이 보석 심문에 포함될 수 있어 중계를 허가하지 않을 사유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고가 아닌 1심 공판기일 중계가 허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실시간 중계가 아니라 법원이 촬영한 녹화 영상물을 공개하는 방식인데요.
개인정보가 담긴 음성을 편집하는 작업을 거쳐 인터넷을 통해 재판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현장연결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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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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