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테그라그룹 전량 인수…세계 최대 손보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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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미국 보험사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2조3000억원에 달해 역대급 규모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그룹(The Fortegra Group, Inc.)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도자는 미국 팁트리와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 핀커스다. 이번 거래는 DB손보 자체 보유 자금으로 집행되며 국내 보험사의 해외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DB손보는 1984년 괌지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왔다. 이번 인수는 "미국에 제2의 DB손보를 만든다"는 전략 아래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화보험(51%), 신용·보증보험(36%), 보험관련 서비스(13%)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24년 기준 원수보험료 30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 순이익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최근 10년간 평균 합산비율은 90% 수준으로 안정적인 언더라이팅 성과를 보여왔다. 미국 전역과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신용등급은 AM Best A-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보시장 미국·유럽 본격 진입해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확대와 국가·보종 리스크 다변화로 인한 수익 안정성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저출산, 고령화 등 시장 정체에 대응해 해외 진출을 확대해온 DB손보는 지난해엔 베트남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 10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3곳을 품으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자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포테그라의 전문성과 DB손보의 자본·네트워크를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리차드 칼바흐 포테그라그룹 CEO는 "DB손보와 함께 글로벌 선도 보험그룹으로 도약하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실현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과 종결 조건 충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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