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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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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들이고 엑셀방송 내치고…치지직, '이용자층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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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치지직·SOOP 월간활성이용자수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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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볼 사람은 다 본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트리밍 시장을 이렇게 평한다. 치지직과 SOOP이 이미 양분한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주요 고객은 10~30대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40대 이상 연령대의 고객을 '새 손님'으로 모셔야 하는 상황이다. 치지직이 골프 등 스포츠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엑셀방송 금지에 나선 이유다.

    30일 네이버(NAVER)에 따르면 이 회사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지난달 골프 카테고리 누적 시청자 수 186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40~60대 비중이 70% 이상이었다.

    지난 6월 골프 채널 '네이버 N골프'를 신설한 치지직은 같은 달 '2025 U.S. 오픈'으로 골프 중계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 7월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 탭'을 신설하고 지난 달부터 최나연, 김도하, 이정웅, 조진형 등 프로 선수와 소통하며 골프 대회를 시청할 수 있는 '같이보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골프'를 새 콘텐츠로 추가해 이용자층 확대에 나선 것이다.

    치지직과 SOOP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추이는 한 회사가 증가하면 다른 회사가 감소하는 등 서로 '빼앗는' 양상이 짙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양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 합계는 최근 2년간 460만~520만명에 갇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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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지직 스포츠 탭./사진=모바일 캡처




    치지직은 2026~2032년 동·하계올림픽과 2026~2030년 월드컵, 올해 11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등 스포츠 중계권도 확보했다. 지난 7~8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 'e스포츠 월드컵'(EWC)을 중계해 대회 기간 누적 시청자 수 3100만명을 기록하고 신규 유입자 수가 전월 대비 47%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네이버는 스포츠 중계 품질을 높이고 중장년층 진입장벽을 허물기 위해 영상 품질과 시청 편의성도 강화했다. 스트리머가 송출한 그대로의 원본 화질을 전달하는 바이패스(By-pass) 화질과 60프레임 영상을 제공한다. 아울러 저지연 모드(LL-HLS) 기술로 '같이보기' 콘텐츠 몰입도가 높고 스트리머와 이용자 간 실시간 상호작용이 용이하다.

    '엑셀방송'을 금지하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 치지직은 내달 15일 스튜디오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다수의 출연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방송 형식을 통해 과도한 후원 경쟁을 조장하고 선정적, 폭력적 연출 등을 지속하는 경우'를 자체 기준 위반 콘텐츠로 추가한다.

    엑셀방송은 여러 스트리머를 불러놓고 후원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고액의 상금을 받아 가는 형식의 방송을 말한다. 스트리머 간 경쟁이 심하다 보니 선정적인 춤이나 포즈가 자주 등장한다. 업계는 엑셀방송을 수익성은 좋지만 확장성이 낮은 콘텐츠라고 평한다. 일부 팬들이 고액을 후원해 수수료 수입은 높지만 대다수 이용자의 반감이 심해서다. 플랫폼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골프를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전연령 이용자를 공략 중"이라며 "올림픽, 월드컵 등 글로벌 빅이벤트 중계권도 확보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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