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이 배신하면? 임시정부는 누가? 가자 평화구상 ‘첩첩산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국 가디언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

    WP “장애물 여전히 남아있어”

    헤럴드경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세번째)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두번째)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위해 국빈만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해 하마스의 동의부터 시작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총 20개 항에 이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대해 세부적 로드맵이라기보다는 대략적 스케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하마스가 자신들이 모든 무기 또는 대부분을 포기해야 하고 트럼프가 이끄는 기술관료적 ‘평화 위원회’가 가자를 장악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적으로 담은 계획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카타르 등이 가자에서 하마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계획을 묵인할지, 인질이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득에 하마스가 넘어갈지, 가자 내 하마스 군사 지도자들이 해외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과 뜻을 같이할지 등 확실한 게 없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하마스는 인질을 주요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어, 아무런 대가 없이 인질을 석방한 적이 없었다. 이스라엘 인질은 주로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과 교환하는 형태로 활용됐다.

    또한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 국가들이 가자 비무장화를 약속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진의를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어느 국가도 지옥처럼 복잡하고 위험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겠다는 명시적 약속을 하지 않았다. 이를 조직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고 다투고 비난할 기회도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가디언은 이번 계획을 받아들이면 하마스는 인질 전원을 송환하고 무장을 해제해야 하는데, 정작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겼을 때 이를 제재할 장치가 거의 없자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하마스가 무장해제와 가자지구에서 잠재적 추방으로 이어질 협상에 동의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평화를 향한 장애물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WP는 “합의 사항 중 상당수는 세부 사항이 부족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에 완전히 넘기는 과정을 늦추거나 중단할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표된 평화구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즉각 전쟁을 중단하고, 인질을 석방한 뒤 ‘팔레스타인 위원회’가 임시로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팔레스타인 위원회는 ‘기술관료’ 중심으로 구성되고, 평화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여한다.

    미국은 아랍 국가,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임시 국제안정화군(ISF)도 창설키로 했다. 이 군대는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경찰력을 훈련하고, 가자지구 국경 안보도 지원한다.

    아랍권 국가들도 평화구상에 환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협의 이행 과정이 순조로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의 전 고위 관료는 “모두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네타냐후가 무엇을 승인하고 무엇을 거부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과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자지구 퇴거 금지’가 이집트의 레드라인이라 설명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