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넥슨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데이터-결제 연동 통한 사용자 '락인' 강화
치지직-넥슨 IP 결합…스트리밍 장악 확대
데이터 기반 AI 혁신으로 '윈-윈' 가속화
2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 넥슨 강대현 대표가 만나 ‘네이버-넥슨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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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넥슨, 데이터-결제 연동
네이버와 넥슨은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강대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요 협력 내용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계정 및 결제 데이터의 통합이다. 네이버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검증된 로그인 시스템을 넥슨 게임 계정에 순차적으로 연동해, 이용자가 게임뿐만 아니라 쇼핑과 결제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캐시 충전에 네이버페이 단건 결제와 정기 예약 결제 기능을 도입해 네이버페이의 영향력을 게임 캐시 시장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넥슨 유저들이 네이버 생태계에 머물도록 하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지직-넥슨 IP 결합…스트리밍 강화
또 다른 핵심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경쟁력 강화다. 넥슨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협업을 통해 치지직의 콘텐츠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9월 열린 넥슨의 축구 이벤트 ‘2025 아이콘매치’는 치지직에서 생중계됐다. 100명 이상의 스트리머가 참여한 ‘같이보기’ 코스트리밍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간 신규 이용자 수가 평소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을 통한 오프라인 굿즈 판매도 300% 성장하며, ‘보는 게임’을 ‘커뮤니티·쇼핑’과 연결하는 초연결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양사는 앞으로 게임 리그 및 주요 이벤트 중계, 게임 플레이 중 치지직으로의 손쉬운 연결, 치지직 시청 중 즉시 게임 플레이로 전환되는 기능 등을 협의하며 ‘하는 게임’과 ‘보는 게임’의 경계를 허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5~2032년 월드컵·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네이버와 인기 스포츠 게임 IP를 보유한 넥슨의 공동 마케팅 역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외부기업과 광폭 파트너십
최 대표가 이번 협약에서 “OTT, 모빌리티에 이어 게임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넥슨과의 협력은 네이버가 추진하는 ‘외부 연결형 생태계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경험한 네이버는 최근 쿠팡과 카카오에 맞서 컬리, 우버 등 이종 산업의 거물들과 손잡고 이용자의 모든 일상 영역을 네이버 생태계 안으로 포섭하고 있다.
네이버는 넥슨의 IP를 비롯해 파트너 기업의 강점을 AI, 데이터, 검색, 페이, 멤버십 등 네이버의 핵심 인프라와 결합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슈퍼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기반 AI 혁신의 가속화
네이버와 넥슨은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AI 기술로 분석해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게임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AI를 활용해 라이브 방송의 클립 하이라이트를 실시간으로 자동 생산하는 구상도 밝혀 콘텐츠 제작 및 소비 방식에 새로운 혁신을 예고했다.
양사는 협력으로 네이버의 플랫폼 확장과 넥슨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넥슨은 자사 콘텐츠와 IP를 또 다른 플랫폼에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 대표는 “온오프라인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고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양사가 더욱 풍부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이용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지분 교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이버는 플랫폼 확장을 위해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을 확보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도 포괄적 주식 교환 및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번 MOU의 주체인 넥슨코리아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실제 지분 교환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지만, 네이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지주회사 NXC 물납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을지는 관심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내에 적절한 매수자가 있을지 게속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관련법상 컨소시엄 등이 지분을 매입하는 건 가능하지만 아직 매각하려는 회사가 아직 연락이 오거나 그런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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