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조위 출범 반년…조사 지연에 분노
10.29 3주년 맞아 공식 기억식 예정
"기억해 달라" 유가족들, 시민 연대 호소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구성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과 애도의 달’ 선포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일 오전 10시 29분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발생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왜 사고가 일어났는지, 구조 실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가 지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비협조와 행정 지연으로 특조위 조사가 올해 6월에야 시작됐다며, “3주기를 맞는 지금까지도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3주기를 기점으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요 추모 일정도 공개됐다. 오는 25일에는 이태원역에서 출발해 서울광장까지 시민 추모행진을 진행하고, 최초 112 신고가 접수된 시각인 오후 6시 34분부터 시민추모대회가 열린다. 참사 당일인 29일에는 광화문 북광장에서 3주기 공식 기억식이 거행된다. 특히 외국인 희생자 26명 중 20명의 유가족 45명이 정부 공식 초청으로 처음 방한해 추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59명의 청년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름과 꿈과 이야기를 가진 존재였다”며 “진실 규명과 정의 실현, 희생자 명예 회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3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들고, 이제야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하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한 만큼 특조위 출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는 많고 앞으로의 길이 험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10월에는 이태원 참사를 기억해주길, 진실을 향한 발걸음에 함께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