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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체코, 러시아 외교관 여권 소지자 입국금지…유럽 국가 중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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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주재 러 외교관들은 적용 안 돼

    한국일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이 지난 8월 12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안드리 시비하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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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 외교관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안보상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유럽에서 러시아 외교∙공무 여권 소지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 건 체코가 처음이다.

    이날 AFP 통신에 따르면 체코 외무부는 국제공항 6곳에서 러시아 외교∙공무 여권 소지자에 대한 입국 금지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단, 체코 정부가 인증한 외교관의 입국은 허용된다. 체코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도 입국이 허용된다.

    다니엘 드레이크 체코 외무부 대변인은 “체코가 이 같은 조치를 유럽연합(EU) 내에서 가장 먼저 채택했다”며 “EU 내 셍겐 지역 내에서 러시아 외교관의 자유로운 이동도 중단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U 회원국과 협의를 거쳐 범유럽 차원에서 자유로운 통행이 허용되는 셍겐 조약 적용 지역까지 러시아 외교관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도 막겠다는 취지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에서 간첩 행위 등이 의심되는 러시아 외교관 수백 명이 추방됐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발급한 외교·공무 여권의 효력을 전면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은 체코가 처음이다.

    얀 리파브스키 외무장관은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 외교망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공작원 네트워크를 숨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공무 여권 소지자들이 체코 내에서 벌이는 간첩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체코 정보기관 BIS는 2024년 연례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외교적 보호하에 운영되는 광범위한 간첩 네트워크를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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