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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툰베리 이스라엘군에 또 체포됐다... 가자 구호 선단 나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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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툰베리, 6월 이어 두 번째로 체포
    GSF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 비난
    이스라엘 "홍보용 쇼에 불과" 조롱


    한국일보

    이스라엘 외무부가 1일 공개한 동영상 속에서 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앉아 있는 모습. 툰베리가 탄 국제 활동가들의 선박이 이날 가자지구 인근 해안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됐으며, 승선한 이들은 모두 체포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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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구호 물품을 나르던 활동가들의 선박을 나포했다. 선박 안에는 스웨덴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타고 있었는데, 그는 올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스라엘군에게 체포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밤 글로벌수무드함대(GSF)에 소속된 선박 여러 척을 나포하고, 배에 타고 있던 약 500명의 활동가들을 구금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나포된 선박들은 안전하게 정박됐으며, 승객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GSF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스라엘 해군이 공해상에서 선박을 불법 나포하고 탑승했다"며 "이는 비무장 인도주의 활동가에 대한 불법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SNS에는 일부 선박이 물대포 공격을 받는 모습도 게시됐다.

    한국일보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오른쪽)와 동료 활동가들이 지난달 25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레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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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F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는 전 세계 활동가들의 비폭력 조직이다. 지난달 말 스페인을 출발,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 항구에서 합류한 선박들을 포함해 약 40척이 가자지구 구호품 전달을 위해 해상 경로로 접근 중이었다. 툰베리 외에도 만드라 만델라(넬슨 만델라 손자)와 이탈리아 국회의원, 아일랜드 상원의원 등이 승선했으며, 배에는 의약품과 분유, 음식, 기저귀 등 구호품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터키, 그리스 등이 해군 함정과 구조선 등을 파견해 GSF의 항행 과정을 보호했다.

    이스라엘은 GSF의 활동이 일종의 '홍보용 쇼'라고 비난하고 있다. 올해 6월 비슷한 사건 당시 나포됐던 선박에 대해 "셀카 요트"라 조롱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부 인사는 가자지구를 "이스라엘 영토"라 칭하며, 활동가들이 영토에 불법 입국해 도발하려 했다고 규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GSF가 출항 사실을 알린 직후부터 이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관돼 있다며 비난했는데, 하마스와 GSF 모두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난달 유엔 산하 조사위원회는 가자지구에 기근이 발생했으며, 가장 큰 원인은 이스라엘이 구호품 반입을 체계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결론도 내렸다. 이스라엘 측은 이 조사 결과가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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