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구호물품 전달하려던 선단
이스라엘군이 저지...“물대포 공격 등 동원” 논란
선단 안 툰베리 등 500여명 압송
지난달 7일 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 시디 부 사이드 항구에 도착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글로벌수무드함대’를 지지하는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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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접근하던 국제 구호선단을 가로막고 탑승한 활동가들을 이스라엘로 압송했다. 구호선단에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500여명이 타고 있었다.
AFP통신과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약 50척의 선박으로 구성된 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GSF)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30분께 여러 척의 선박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저지됐다고 밝혔다.
GSF는 선박 한 척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들이받히고 다른 선박 두 척은 물대포를 맞는 등 공격적 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GSF는 선박 간 연결과 생중계도 끊어졌다면서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엑스(옛 트위터)에 “선단의 여러 배가 안전하게 정지됐고 탑승자들이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스라엘이 압송한 선박 탑승자 중에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포함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툰베리와 툰베리의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전했다.
GSF는 툰베리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손자 만들라 만델라 등이 조직한 프로젝트다. 봉쇄된 가자 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한다는 목표 아래 툰베리를 시작으로 44개국에서 참여자들이 모여 이달 초 스페인에서 출항했다. 중간에 북아프리카 지중해 국가인 튀니지에서 130여명, 선박 70척 등을 추가하는 등 세를 키웠고, 여러 차례 드론 공격 등 방해공작에 시달렸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호위 군함을 파견했다가 이스라엘이 배타수역이라고 주장하는 지점으로 선단이 접근하자 호위를 중단하기도 했다.
결국 가자에 도달하지 못하고 이스라엘에 억류된 GSF를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해상 테러”라고 비난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밤 로마와 나폴리 등 전역에서 구호선단 저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문제 삼아 콜롬비아 내 이스라엘 외교관들을 추방할 것이라 공언했다. 튀르키예도 외무부가 성명을 내 “무고한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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