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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근간"…트럼프에 맞선 할리우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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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1월 11일(현지시간) 비버리 힐즈의 힐튼 호텔에서 열린 72회 골든 글로브 어워즈에 참여하 할리우드 스타 케이트 허드슨, 하이디 클룸, 제시카 차스테인, 에이미 아담스, 신디 크로포드, 제인 폰다가 베르사체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수많은 관중들을 사로잡았다./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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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명 배우와 가수 등 스타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예술인 모임 '수정헌법 1조 위원회'를 80여년만에 재결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좌파 척결을 내걸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원로 배우 제인 폰다는 성명을 내걸고 "오늘, 우리는 수정헌법 1조 위원회를 다시 시작한다"며 "매카시 시대에 예술가들은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침묵 당했고, 심지어 투옥됐다. 그 세력이 돌아왔고,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는 당파적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계는 방어하기 위해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폰다의 뜻에 550명이 넘는 유명인사들이 동참 뜻을 밝혔다. 내털리 포트먼, 바버라 스트라이샌드, 빌리 아일리시, 앤 해서웨이, 숀 펜, 수잔 서랜든, 스파이크 리, 제이제이(JJ) 에이브럼스, 우피 골드버그, 플로렌스 퓨 등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단체를 설립했던 건 1940년 매카시즘에 반발한 이후 78년 만이다. 1940년대 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맞서기 위해 제인 폰다의 아버지인 배우 헨리 폰다가 처음 수정헌법 1조 위원회를 만들었고 당시 험프리 보거트, 프랭크 시내트라, 주디 갈런드 등 주요 영화배우가 동참했다.

    이번 위원회 재출범은 이달 초 미국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쇼' 중단 사건을 계기로 이뤄졌다. 프로그램 진행자 지미 키멀이 방송에서 보수 우파 청년 찰리 커크 암살 사건에 대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 커크 살해범을 자기네 중 한 명이 아닌 다른 존재로 규정하려 안간힘을 쓰며,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별짓을 다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트럼프 행정부 사람들이 문제삼았다.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키멀의 발언처럼 정제되지 않은 내용을 내보내는 방송사는 면허 취소를 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방송사가 저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들이 하는 게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뿐이라면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ABC의 모회사인 디즈니가 이에 방송을 중단시켰다가 시청자의 반발이 커지면서 다시 재개하는 등 혼란이 지속됐다.

    이 단체는 선언문으로 "연방정부가 정부 내, 언론, 법조계, 학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침묵을 강요하려는 조직적 움직임에 다시 참여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진보든 보수든 정치적 신념과 상관없이 모든 미국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다. 권력자들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항의하고, 심지어 조롱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이 항상 지향해 온 모습의 근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반박했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하노이 제인'(베트남전 반대 운동을 했던 제인 폰다를 낮춰 부르는 말)은 원하는 대로 나쁜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강력히 지지하는 인물이라서, 거기에 반대되는 민주당의 주장은 너무 거짓말이라 웃기기만 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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