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해병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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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죄를 수사하던 국방부 검찰단에 휴대전화를 제출할 당시, 700여개의 통화 녹취 파일을 삭제하고 휴지통까지 비운 뒤 제출한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 전 사령관은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8일 국방부 검찰단(군검찰) 과학수사과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하드디스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김 전 사령관의 증거인멸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수사과는 군검찰이 확보한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한 곳이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 이후 국방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으로부터 김 전 사령관의 통화내역 등을 제출받아 수사했는데,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기간인 2023년 7월31일부터 8월2일 사이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 파일 일부분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 기간의 증거 확보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김 전 사령관이 700개가 넘는 통화 녹취 파일을 삭제하고 복원이 어렵게 휴지통까지 비운 뒤 군검찰에 제출한 정황을 확인한 것이다.
군검찰은 2023년 8월2일 박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도 경북경찰청에 사건 기록을 이첩하자 경찰로부터 사건 기록을 회수하는 한편 박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입건했다. 군검찰은 같은 날 김 전 사령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는데, 조사 당시 김 전 사령관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진 않았다고 한다. 군검찰은 이로부터 약 2주 뒤인 2023년 8월 중순께 김 전 사령관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았는데, 특검팀은 김 전 사령관이 이 기간 동안 ‘브이아이피(VIP) 격노설’ 전달 등의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l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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