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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불행과 행복을 부르는 생각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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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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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다. “너는 벼슬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자의 이 질문에 공멸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대답했다. “저는 나라에서 벼슬을 살며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나랏일이 많아 공부할 새가 없어 학문이 후퇴했습니다. 둘째로는 받는 녹(월급)이 너무 적어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공무에 쫓기다 보니 벗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



    얼마 뒤 공자는 이번엔 공멸과 같은 벼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제자 복자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했다. “복자천, 너는 벼슬을 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자의 질문에 복자천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제가 글로만 읽었던 것을 이제 실천하게 되어 학문이 더욱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받는 녹(월급)을 아껴 부모님과 친척을 도왔더니 그분들과 더욱 친해졌습니다. 셋째로, 공무가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다 보니, 벗들과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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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멸과 복자천, 그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똑같은 수입(월급)을 가지고도 한 사람은 세가지를 잃었다고 푸념하는데, 다른 사람은 오히려 세가지를 얻었다고 감사합니다. 그 두 사람, 공멸과 복자천의 차이가 있다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처럼 같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그 상황을 살려고 하는지, 즉 마음먹기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같은 사물이라도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을 관점이라고 하고 자신의 처지에서 주관적으로 바라볼 때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살다 보면 타인과 갈등이 생깁니다. 갈등의 시작은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입장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이 대화와 타협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정치라고 합니다.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부딪힐 때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관점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타협할 수 있겠습니까?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관점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을 관용이라고 합니다. 서로 관용의 자세로 대화를 시작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현명하다는 것은 지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관용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려고 하는 현명한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 현명한 생각은 새로운 시각으로 다름을 인정할 때 생깁니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말미암아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말미암아 만족을 얻으리라”(잠언 18:20)





    문병하 목사(양주 덕정감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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