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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3 (토)

    [사설] 산재 은폐 의혹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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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전날 답변 태도에 대해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항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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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재해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도 쿠팡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31일 국회 청문회에서도 쿠팡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는 대신 허위 정보가 퍼지고 있다고 응수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6개 상임위가 참여한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오만한 태도로 위증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앞서 쿠팡이 2020년 대구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진 장덕준씨의 산재 은폐를 시도했다는 내부고발 자료가 나왔다.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의장은 당시 고인이 나오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한 자료에 “그가 열심히 일한다는 메모를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 참석한 로저스 대표 또한 장씨의 사망과 과로 연관성을 축소하기 위한 과정 전반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연이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김 의장은 말할 것도 없고, 로저스 대표도 “(산재 은폐를) 모의하지 않았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전날 청문회에서 그는 시시티브이 분석 자료에 대해 “제게 제시된 적 없는 자료”라고 했다가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정부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했다. 산재 은폐 정황이 담긴 쿠팡 내부 자료는 법원에 제출된 소송 증거 자료인데도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위증 논란만 커지고 있다.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의 유족들은 청문회에서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잇단 노동자 사망에도 로저스 대표는 “야간 근무가 주간 근무보다 힘들다는 증거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보여준 것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고 각종 의혹을 덮으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산재 은폐 시도를 비롯해 노동자 건강권을 위협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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