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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친구목록이 격자 피드 형태로 개편된 카카오톡이 상당수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 1세대들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찬진 전 포티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이 전 대표는 1990년 설립된 한글과컴퓨터의 공동 창업자로 '아래아 한글'로 불리는 HWP 시리즈를 만든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기업인이다. 1999년 한글과컴퓨터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드림위즈, 터치커넥트 등을 거쳐 2014년 포티스 대표에 취임했다가 3년 만인 2017년 자진 사임한 바 있다.
그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며 "그런데 나름의 고민을 거쳐 만든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기능을 그냥 뺄 수는 없을 것이며 그렇다고 지금 방식을 고집하다가는 큰 일이 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하시면 좋을 듯 하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개편된 '친구' 탭은 기존의 친구목록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옮겨놓고 인스타그램 방식의 피드를 서브 탭 혹은 별도 메뉴 형태의 버튼으로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제공중인 피드 기능을 오픈채팅과 숏폼으로 구성된 '지금' 탭으로 옮기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금 탭을 오픈채팅, 숏폼, 피드 순서로 배치하고 셋 중에 가장 최근에 사용하던 메뉴가 뜨도록 하되 이용 초기와 시간이 지난 후엔 오픈채팅을 우선 노출하는 방식을 차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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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 또한 끊이지 않았다.
결국 카카오는 올 4분기 내 카카오톡 내 친구 탭을 되돌리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해당 개편은 친구 탭을 롤백(원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는 한편 개편된 피드형 게시물을 별도 '소식' 메뉴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 전 대표의 제안처럼 피드 기능을 서브 탭 형태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의 카카오톡 별점은 각각 5점 만점을 기준으로 1.0점과 2.2점이다. 앱스토어의 한 이용자는 리뷰 상위 노출을 위해 별점을 5점줬다고 밝히며 "(카카오는) 사용자의 목적과 니즈, 그리고 카카오톡이 어떤 메신저로 각인돼 있는 지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부정적 여론과 달리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톡이 수익화를 위해 이번 업데이트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한게임을 창업한 이후 NHN의 한국게임 총괄과 미국법인 대표를 맡았고 이후엔 CJ인터넷(현 넷마블), 위메이드, 엔진, 카카오게임즈를 거쳐 2022년 카카오 대표로 취임한 바 있다.
아이즈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남궁 대표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채널에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관심과 우려가 많아 보인다"며 "이제는 퇴사한 입장이지만 똑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카카오가 적잖은 우려를 무릅쓰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가 무료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대한 수익성 확대 고민 끝에 이번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판단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의견으로 대다수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여론과는 다른 관점의 해석으로 보인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는 유료 프리미엄 전략 대신 광고 지면 확대와 체류시간 증대, 영상 광고 공간 마련을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겉으로는 인스타그램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텍스트 기반 메신저가 신문 광고에서 TV 광고로 확장하듯 지속 성장을 위한 숙명을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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