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법개혁 움직임에 "같은 입장" 강조
"내년 코스피 4000 기대"…관세협상은 말 아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청년 주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19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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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파견 검사들이 검찰청 폐지에 반발해 복귀를 요청한 것은 "국민에게 항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등 사법개혁 고삐를 조이는 배경에 대해선 정부가 공감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을 한번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며 "검찰은 독재 시대를 유지하는 칼의 기능을 한 적도 있고, 지난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숱한 압박과 수사를 한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것(인식)이 검찰 해체에 이르게 했다는 점을 검사들이 알아야 한다"며 "(복귀 요청은) 국민에게 항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 등 사법부를 향해선 "재판이 권력이 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달 30일 '조희대 청문회'를 강행했고, 오는 국정감사에서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벼르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사회적 합의를 깨는 소수의 판사는 국민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전 정부가 만든 혼돈을 되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당과 정부가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비서관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이동시킨 것과 관련한 논란도 해명했다. 그는 '국정감사 불출석을 위한 인사'라는 국민의힘 비판은 "무리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국회가 합의하면 따르는 게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여야 합의시 출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증시가 사상 첫 3500선을 돌파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장중 9만원을 터치한 삼성전자와 장중 40만원을 넘은 SK하이닉스의 장중 최고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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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비서실장은 이날 코스피가 사실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데 대해 "등락이나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내년엔 4,000까지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미 관세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종합적인 판단 속에서 종합적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한미 협상은 뉴노멀이고 계속해서 협상을 해야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거론되는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요즘 그런 (말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당황스럽다. 제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할 때는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적이 없다"며 "'일 잘한다'는 말씀으로 새겨듣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