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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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지난 2일 처음으로 1억7000만원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글로벌 가격이 두 달 만에 12만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최근 가파르게 반등한 영향이다.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통상 10월에 강했던 계절적 특성이 가격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10시49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0.38% 오른 1억69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사상 처음으로 1억7000만원선을 넘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억7096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8월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억6990만원)도 갈아치웠다.
주춤했던 가상자산이 반등세를 보이자 국내 가격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2일(뉴욕시간) 오후 9시43분 기준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3% 오른 개당 12만232.42달러(약 1억69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14일 12만4290.9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11만달러선에서 횡보해왔다. 위험자산인 미국 주식과 안전자산인 금이 최근 모두 최고가 랠리를 이어왔지만 비트코인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자금 유입이 시들해지면서 주춤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간 9.6%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비트코인 월간 수익률. 코인글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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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배경으로 통상 4분기, 특히 10월에 가상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특성이 거론된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013년부터 12년 동안 두 번(2014년, 2018년)을 제외하곤 10월 비트코인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0월 비트코인 평균 수익률만 20.63%에 달할 정도다.
통상 휴가철인 3분기엔 거래량이 줄고 매수세가 시들해져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4분기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달 들어 반등한 것도 10월엔 강세를 보인다는 뜻의 ‘업토버(Uptober)’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업토버 기대를 반영해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상회했다”며 “10월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을 이유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데다,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달러의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금과 비트코인의 매력도는 높아진다. 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최근 금 대비 비트코인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의 연말 가격을 16만5000달러(약 2억 3258만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도 흔들릴 수 있다. 지난달 말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자 비트코인도 11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완화가 지연될 경우에도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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