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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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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개발 패러다임, AI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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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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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게임산업에서 인공지능(AI)와의 결합으로 근본적인 변화의 순간을 맞고 있다. 개발 효율성 향상은 물론 게임 경험 자체를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이미 게임업계에서는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AI 활용은 늘어나고 있으며, 게임 AI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게임 AI 시장이 지난해 58억5000만달러(한화 약 8조2380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은 20.54%를 기록하며 2034년 378억9000만달러(한화 약 53조35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시장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토털리 휴먼 미디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스팀 플랫폼 내 약 11만4000개 게임 중 7%(약 7818개)가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며 신규 출시 게임의 20%에 AI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4월 대비 8배 증가한 수치다.

    유니티가 올해 발표한 게임 개발 보고서는 업계 분위기를 대변한다. 조사 대상 스튜디오의 96%가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개발자 79%가 AI의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튜 브롬버그 유니티 대표(CEO)는 "AI가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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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AI 도구 '고스트라이더'를 통해 NPC(논플레이어블캐릭터) 대화 생성을 자동화했다. 해당 기술은 스크립터로 캐릭터와 상황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대화 초안을 작성하고 작가가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등 인기 글로벌 게임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로닉 아츠(EA)는 '스크립트 투 씬' 기술로 텍스트나 음성 입력만으로 캐릭터와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EA의 경우 개발 프로세스의 60%가 생성형 AI에 의해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앞선 유니티도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통해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객체를 생성하고 씬을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씨AI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엔씨AI는 자체 개발 LLM(대규모언어모델)인 '바르코'를 기반으로 다양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3D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술로 게임·패션·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엔진을 공급한다.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포트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메시와 텍스처 동시 생성, 리깅과 애니메이션 연동을 지원한다. 엔씨AI에 따르면 기존 4주 이상 걸리던 해당 제작 과정을 약 10분 내로 단축한다. '바르코 싱크페이스'는 음성만으로 캐릭터의 립싱크와 표정을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텍스트나 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악을 자동 생성하는 멀티모달 오디오 AI 기술 '바르코 사운드'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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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은 개발 도구를 넘어 게임의 경험 자체도 변화시키고 있다. 실시간 AI 비디오 기술인 '미라지LSD'는 40ms 이내의 실시간 반응성으로 게임 내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무한한 재플레이의 가치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AI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AI 기술로 개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향후 5~10년 내 AI가 게임산업 전반을 재편하면서 보다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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