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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할 때 지난달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로 집계됐다. 국제 시세 상승에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원화 환산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고기·수산물·가공원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수입 소고기는 달러 기준으로는 지난 5년간 30% 올랐지만 원화 기준으론 60.6%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5.5% 오르는 데 그쳤으나 원화 환산 시 30.5% 뛰었다. 닭고기 역시 원화 기준 92.8% 상승했다. 신선 수산물의 경우 달러 기준으론 오히려 11% 하락했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10% 증가했다. 냉동 수산물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치즈(원화 기준 90%), 과일(30.5%), 콩(37.2%), 옥수수(35.3%), 밀(22.1%) 등 대부분의 농산물 원료 역시 원화 기준으로 20~9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스키는 31.5%, 와인은 20% 올랐고, 주스 원액(120.2%), 냉동 채소(82.8%), 견과 가공품(61.6%), 원당(51.7%) 등 가공식품 원재료도 크게 뛰었다.
용도별로 보면 음식료품 중간재는 달러 기준 50.6% 오른 사이 원화 기준 86.2% 상승했다. 원재료 농림수산품도 같은 기간 21.1% 오르는데 그쳤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49.7% 뛰었다. 특히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62.4%, 50.8% 상승했다.
최근 1년만 보더라도 달러 기준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이 원화로 환산하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커피는 달러 기준 1% 내렸으나 원화 기준으로 3.6% 상승했고, 과일도 달러 기준 2.8% 하락했지만 원화 기준 1.8% 올랐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원·달러 환율 흐름과 맞물린다. 연평균 환율은 2021년까지 1100원대를 유지하다 2022년 말 1200원대 후반으로 뛰었고, 최근에는 1400원을 넘겨 4분기 평균 1450원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약세가 고착화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가 상승은 원재료 의존도가 큰 국내 식품·외식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설탕·밀가루·곡물·육류 등 핵심 원료가 대부분 수입에 기반한 데다, 국산 농산물도 기후 영향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식품 원료의 국산 사용 비중은 2022년 기준 28.9%에 불과하다. 옥수수·밀·원당·대두 등은 사실상 거의 전량을 수입한다.
기업들은 높은 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수입 물가와 환율이 동시에 뛰는 이중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국내 식품·외식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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