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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1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가자 평화는 훌륭한 거래” 인질 석방 협상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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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협상’ 첫 발, 개전 2년 만

    하마스 무장 해제 앞두고 숨죽이는 세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이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며 전 세계에 “훌륭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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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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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5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잘 진행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동안의 협상이 성공적이었고 첫 단계가 이번 주에 완료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차 강조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럼프의 낙관적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드디어 물밑 논의를 넘어 인질 및 수감자 교환 등 1단계 평화 구상 이행을 위한 실무 협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단, 미국(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과 중재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단은 6일 이집트에서 만나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1차 철수 등 세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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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 /APF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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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평화 구상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전원 석방,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 재건 및 국제 안정화군(ISF) 투입, 하마스의 무장해제 및 가자 통치 배제 등을 뼈대로 한다. 특히 트럼프는 “우리는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을 거의 즉시 돌려받게 될 것”이라며 협상 진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2단계 핵심 과제인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평화 정착의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의 무장해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평화 구상) 2단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조직이 존재하는 한 지속적인 평화는 불가능하며 하마스를 잇는 조직이 로켓을 보유하거나 테러를 감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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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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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는 인질 석방 등 1단계 조건에는 일부 수용 입장을 보였으나, 무장해제와 가자 통치 배제 등 2단계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협상 과정에서 격렬한 진통이 예상된다.

    가자 전쟁 발발 2년이 가까워지면서 협상의 신속한 이행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국제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역시 하마스의 ‘시간 끌기 전략’을 경고하며 “더 빨리 움직이라. 그렇지 않으면 대규모 유혈 사태가 뒤따를 것”이라며 속도전을 주문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튀르키예,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가자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특히 네덜란드 시위 참가자들은 자국 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조치를 요구하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등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와 피로감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가 이 협상을 이스라엘과 아랍·이슬람 세계, 그리고 전 세계에 “훌륭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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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셧다운 여파로 문을 닫은 워싱턴DC 미 의회의사당/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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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트럼프는 국제 및 국내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전략 핵무기 수 제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의 1년 자체 연장에 대해 “좋은 생각인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연방 정부 셧다운을 촉발한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문제에 대해서는 “오바마케어는 국민에게 재앙이었다”며 “제대로 작동하도록 고치고 싶다”고 밝혔고 셧다운으로 인한 공무원 해고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그것을 ‘민주당 해고’라고 부른다. 그들이 원인”이라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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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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