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닌 유가족 주도로 진행… 네타냐후 총리 향한 분열 반영
이스라엘-하마스, 트럼프 제안 따른 ‘가자 평화구상’ 첫 협상 돌입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지역의 노바 페스티벌 현장에서 사람들이 2023년 10월 7일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념비 옆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이날은 하마스 공격 발생 2주년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 협상단이 미국이 제안한 평화 계획에 따라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간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전 같은 날, 유대교 축제인 초막절(Sukkot)의 막바지에 하마스가 주도한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대규모로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하루가 됐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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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역에서 하마스의 기습공격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접경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에는 수백 명의 추모객이 모여 하마스 공격이 시작된 시각인 오전 6시29분에 맞춰 1분간 묵념했다. 주민 대표들은 추모식이 열린 무기 보관소에서 연설을 통해 현재까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쌍둥이 주민 지브·갈리 버먼을 언급하며 슬픔을 나눴다.
오전 11시에는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인근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서 수십 명의 유가족이 별도의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오후 6시에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오후 9시30분에는 텔아비브 하야르콘 공원에서 유가족 주도의 추모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추모 행사는 모두 정부가 아닌 유가족 주도로 진행됐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둘러싼 분열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현재는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 기간으로, 유대력 기준으로는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발생한 날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 주도의 공식 추모식이 열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공식 추모식은 오는 16일로 예정돼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년 전 초막절 종료 직후 안식일이던 이날 이스라엘 남부 전역을 기습 공격했다. 당시 하마스는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48명으로, 이 중 생존자는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6만707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등 국제기구는 이 수치를 신뢰할 만한 추정치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간접협상을 시작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이집트·미국의 중재 아래 진행된 첫날 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으며, 양측은 이날 오후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폭격과 하마스의 반격은 이날도 계속됐다. EPA통신은 이날 오전 가자시티 북부 외곽에서 폭격으로 인해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발사체가 탐지됐으나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북부 접경 네티브 하사라 지역에서도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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