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지며 자금 몰려…관련 ETF에도 뭉칫돈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금값이 8일(현지시간)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자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이날 2시 2분 0.3% 상승한 3997.09달러로 상승했으며 장 중 한때 4000.9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2025.10.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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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물론 비트코인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과 가상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7% 상승한 온스당 4070.5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금 현물 가격도 지난 8일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45분 4050.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이 뛰자 은도 뛰었다.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49.57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뚫은 것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미 상원은 신규 회계연도 예산안 표결을 6번 진행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금과 은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기준금리가 인하 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금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54.1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안전자산 중 미 국채와 달러 신뢰도가 훼손되고, 각국이 금 보유량을 늘린 덕분이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가상자산 가격도 끌어올렸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각) 비트코인은 장 중 사상 최고치인 12만6200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달러, 금 등의 대체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투자 상품들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 GLD(티커명)의 순자산은 지난 7일 기준 1296억달러(약 184조32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152억달러(약 21조5840억원)가 순유입됐다.
국내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ACE KRX금현물의 순자산은 지난 1일 기준 2조1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순유입액만 1조361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제 금 선물을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에는 776억원과 553억원이 들어왔다.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은선물(H) 순유입액은 91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과 은 등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셧다운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미국 기준금리 인하라는 안전자산 상승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기준금리 인하) 이후 귀금속은 강세 랠리를 펼치고 있고, 이는 내년까지도 유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유지하고, 금 선물 가격 목표치를 4500달러로 제시한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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