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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이웃 10개국, '바그람 기지 美반환' 트럼프 계획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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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중·인도 등 "아프간에 제3국 군사시설 배치 용납할 수 없어"

    연합뉴스

    2002년 당시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활주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이웃 국가들이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돌려받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주변 10개국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프간 국제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10개국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이 포함됐다.

    아프간 주변국들은 성명에서 "아프간과 이웃국에 (제3국의) 군사 시설을 배치하려는 시도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지 못한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성명에 미국이나 바그람 기지라는 단어를 쓰진 않았지만, 바그람 공군기지를 반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비판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도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아프간은 자유로운 독립 국가이고 역사적으로 외국군 주둔을 결코 용인한 적이 없다"며 "독립 국가를 유지하겠다는 우리 결정과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프간이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야 한다며 "그것을 건설한 미국에 돌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그람) 기지를 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핵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1시간 떨어진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미국이 바그람 기지를 되찾기 위해 공격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람 기지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0∼50㎞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2001년부터 20년가량 이어진 아프간 전쟁 당시 미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고,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1996년부터 집권한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21년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당시 9조원어치가 넘는 무기를 현지에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탈레반은 20년 만에 재집권했고, 지금도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고 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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