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화)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툰설툰설] "원작 IP 확대"…'연의 편지' vs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드라마들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관련 작품이 화제를 받으면서 원작이나 관련 지식재산권(IP) 작품들도 함께 관심을 얻게 되는데요. 하나의 IP가 웹툰, 웹소설, 영화, 드라마에 이르는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지면서 극장, 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소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IP 콘텐츠의 확장성은 원작이나 부가 콘텐츠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이른 바 '역주행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원작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웹툰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나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연의 편지'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작은 손짓이 전하는 위로, 마음을 잇는 편지…'연의 편지'

    전학온 학교에서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지내는 소리는 이전 학교에서 받은 상처가 아직 마음에 남아 있어 하루하루가 낯설고 버겁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교실 책상 속에서 발신인이 명확하지 않은 편지를 발견하는데요.

    그 편지는 학교의 지름길,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표, 선생님의 특징 등을 소개하며 소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그리고 편지엔 다음 편지를 찾을 수 있는 작은 단서들이 숨겨져 있어, 소리는 열 통의 편지를 하나씩 따라가며 학교 곳곳을 탐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공간, 그리고 편지를 남긴 이의 마음까지 마주하게 되는데요.

    웹툰 '연의 편지'는 새로운 학교, 상처, 익명의 편지라는 요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감성적인 치유 드라마 장르의 작품입니다. 주인공 소리의 내적 변화가 섬세하게 그려지며 주변 인물과의 교감, 따뜻한 공간감, 자연스러운 감정선이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안겨준다는 평가인데요.

    또한 풍부한 색감과 정갈한 배경 묘사와 감성적인 연출이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며, 말풍선과 장면 전환을 통해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느낌입니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지난 2018년 여름에 연재된 후 후기를 제외한 총 10화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별점 9.98 이상의 높은 평가와 15만 이상의 관심 등록 수를 기록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작품 속 따뜻한 감성과 애니메이션 같은 연출은 특히 호평을 받았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 1일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작의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메시지가 스크린으로 옮겨져,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울림과 따스한 위로를 전하게 됐는데요.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개봉 전부터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OIAF)와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는 ▲장편 심사위원상 ▲음악상 ▲기술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타임슬립 미식 사극…'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

    촉망받는 프렌치 셰프로 인정받던 '연지영'은 어느 날 의문의 사고로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하는데요. 그곳에서 마주한 이는 조선의 10대 왕, 폭군이라 불리는 연산군입니다. 지영이 선보인 치킨 요리에 매료된 연산군은 그녀를 자신의 대령숙수(왕실 수석 셰프)로 임명하며 '맛없는 음식을 만들면 사형'이라는 조건을 내립니다. 이런 엄포 아래 지영은 매일 밤 왕의 수라상을 준비하며 목숨을 건 요리를 이어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서로에게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웹툰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는 사극, 타임슬립, 요리, 로맨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프랑스에서 정상급 셰프로 인정받던 주인공이 조선 시대로 떨어지면서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군 앞에서 생존을 걸고 요리를 해야 하는 설정은 신선하면서도 긴장감을 높이는데요.

    특히 맛없는 음식을 만들면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조건은 매 회 긴장과 몰입을 극대화하며 서스펜스를 안겨줍니다. 작품은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요리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고 미묘한 감정 변화를 겪는 로맨스로 확장되는데요.

    해당 작품은 지난 9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매주 일요일 연재되고 있는데 원작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총 301화로 완결된 동명의 웹소설입니다. 웹툰 공개 이전 드라마로 먼저 제작돼 최고 시청률 18%를 돌파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웹툰으로 이어지며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했습니다. 웹소설 → 드라마 → 웹툰으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IP 확장 사례로 꼽히며, 원작이 가진 매력적인 설정과 인물 관계가 영상으로 구현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네요.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