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중동 평화 조건으로
“두 국가 해법이 유일”…팔, 국가 수립 강조
“하마스 합의 지킬 것…네타냐후는 아예 못 믿겠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지난달 뉴욕시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UNGA)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여러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다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이 지속가능한 중동 평화 정착의 방법이라 주장했다.[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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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지속 가능한 중동 평화 정착의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수립을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무슬림 세계와 이스라엘의 관계를 위한 미래를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는 가망이 없다”며 중동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할 유일한 해법으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국가 지위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이다.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세계의 친(親) 이스라엘 정파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1단계로 인질과 수감자를 석방한 이후 “정치적 해법을 내다보며 사태(가자지구 전쟁)를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에는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과도정부 수립 등을 명시하고 있지만,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두 국가 해법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에 사실상 국가를 갖고 있으면서 한 것이 평화였냐 공존이었냐”며 “우리를 계속 공격하고 가자지구를 테러 기지로 바꾼 게 그들이 한 짓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서방의 주요국들까지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수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2단계 협상을 앞두고, 압둘라 2세 국왕은 하마스가 협의안을 이행할 것이라 전했다. 그는 “하마스와 밀착해 공조하고 있는 카타르, 이집트가 내내 확인을 해줬다”며 “하마스가 제시된 조건을 지킬 것 같다는 매우, 매우 낙관적인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하나도 못 믿겠다”며 아랍권 지도자들과 평화를 함께 구축할 다른 이스라엘인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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