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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 中위협 발언에 뉴욕증시 출렁…나스닥 0.8%↓[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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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혼조…다우 0.44%↑·나스닥 0.8%↓

    트럼프 "中과 식용유 등 교역 단절 방안 검토"

    AMD 손 잡은 오라클에 엔비디아 4% 넘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중국을 위협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중 무역 갈등 고조 우려가 다시 확산되면서 일부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해야 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오른 4만6270.46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내린 6644.31에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6% 내린 2만2521.7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장 막판 ‘中위협’ 발언 투척

    이날 뉴욕증시는 미중 갈등 고조에 하락 출발했다. 미국이 중국 선박에 항만 수수료 부과 정책을 발효시키자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반제재 목록에 포함시켰다. 이들 회사가 “미국 정부의 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에 협조·지원해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해쳤다”는 이유로, 이에 따라 중국 회사 및 개인은 이들과 관련된 거래, 협력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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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로 예고한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이것이 보다 빨리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수는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보복조치로 식용유 및 기타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며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구매하지 않고 미국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US뱅크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이달 말로 접어들면서 어떤 ‘출구’가 있을지가 명확하지 않고 시장이 여전히 그 문제를 소화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금융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소비 역시 여전히 견조하나 이런 불확실성이 현재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AI 쇼핑 본격화’에 월마트 사상 최고치

    이날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4.4% 하락 마감했다.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경쟁업체 AMD의 첨단 AI 칩 5만개를 자사의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AMD 주가는 0.77% 상승했으며, 역시 경쟁업체인 브로드컴 주가는 3.51% 밀렸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애플(0.04%)과 알파벳(0.53%)이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0.09%), 아마존(-1.67%), 메타(-0.99%), 테슬라(-1.53%)는 하락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4% 넘게 오르며 다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대형 은행들이 호실적을 발표, 시장의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3.86%, 7.15% 상승했다. JP모건(-1.93%)과 골드만삭스(-2.04%)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월마트가 전거래일 대비 4.98% 오른 107.21달러에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고객이 챗GPT 플랫폼 내에서 직접 월마트 상품 구매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히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QT 종료 시사…“몇달 내 올 수 있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시행 중인 대차대조표축소(양적 긴축) 프로그램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시스템 내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면 자산축소를 멈출 계획”이라며 “그 시점이 향후 몇 달 안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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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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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에도 “경제와 물가 전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이민 감소와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으로 노동공급이 줄면서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28~2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월 의장은 “고용과 물가 목표 사이의 균형을 고려할 때 위험이 없는 정책 경로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저치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58.70달러에 마감했다. 5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된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증산 등으로 내년 원유 시장에서 일일 400만배럴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채금리는 하락세(가격 상승)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6bp(1bp=0.01%포인트) 내린 4.031%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4.1pb 내린 3.481%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21 내린 99.06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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