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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로봇이 온다

    "고위험 실험 로봇이 한다" 뉴로랩, 저비용 솔루션으로 반도체·이차전지 틈새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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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규 뉴로랩 대표

    머니투데이

    김태규 뉴로랩 대표가 실험실 자동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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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수천 개의 화학 실험실이 존재합니다. 안전성과 재현성을 강조한 뉴로랩만의 솔루션으로 한국의 실험실 자동화(Lab Automation)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김태규 뉴로랩 대표는 국내 대기업, 연구소 등 총 4곳과 '실험실 자동화' PoC(사업실증)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유타대 금속공학 박사 및 삼성디스플레이 출신 연구진이 주축이 되어 지난 8월 설립된 뉴로랩은 전자소재 전문기업 이엠앤아이의 초기 투자를 받아 창업 초기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뉴로랩은 AI(인공지능), 머신러닝, 로봇 등을 이용해 고온·고농도 액체 처리 등 위험하고 반복적인 분석 과정을 로봇팔이 대신 수행하도록 설계해주는 실험실 자동화 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반복적이고 위험한 실험 과정을 자동화하면 안전한 환경에서 더 많은 샘플을 일관된 품질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며 "연구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연구원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뉴로랩은 연구실 자동화의 핵심인 로봇팔 성능 확보를 위해 이엠앤아이를 통해 협동로봇 세계 1위인 유니버설로봇과 협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 2025)에서 이엠앤아이, 유니버설로봇과 함께 '지능형 화학 실험실 로봇'을 공개한 이후 도입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OLED 소재 합성에 강점을 가진 이엠앤아이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주요 타깃은 이차전지(전고체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를 연구하는 기업, 대학들의 소규모 실험실이다.

    뉴로랩은 대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실험실 자동화'를 구축하는 것과 달리, 대학이나 중소기업들이 높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시장의 틈새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저비용, 모듈형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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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 2025)에서 이엠앤아이, 유니버설로봇과 함께 '지능형 화학 실험실 로봇'을 공개했다. (오른쪽) 고창훈 이엠앤아이 대표가 지능형 화학 실험실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이엠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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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로랩은 고순도 소재를 만들기 위한 필수 공정인 실리카 파우더 분말과 용매 자동토출 및 믹싱, 시료 정제 등 화학 실험실에 필수적인 공정 시설들을 모듈화해 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차전지 코인셀 제조 공정 자동화를 국내 대기업과 협의하고 있다. 앞으로 각 실험실을 직접 방문해 고객 맞춤형 장비를 제안하고, AI와 IoT(사물인터넷)를 연동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협동로봇 업체들은 화학 실험실 특화 솔루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터리, 반도체, OLED 분야에서는 고위험 화학물질 취급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뉴로랩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 동작 자동화를 넘어, 실험실의 핵심 난제인 '측정 및 결과값 도출'에 AI 기술을 접목한 데 있다"며 "수십 번 반복했던 실험의 결과값을 기억해 최종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러닝 데이터베이스(Learning Database)'를 구축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뉴로랩은 빠른 사업 확장을 위해 광주시와 AI 집적단지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사를 광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이엠앤아이가 '경기도 제조로봇 이니셔티브' 도입 실증 지원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실증 사업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정확한 고객 니즈 파악을 통한 설비 구현,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연구원들의 안전과 효율성 증대라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자동화'를 통해 한국의 '실험실 자동화랩'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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