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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재무 "韓과 관세협상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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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개월간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한미 관세협상이 변곡점을 맞이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는 등 돌파구를 찾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말 미국 측에 관세협상 양해각서(MOU) 수정안을 발송한 정부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한 고위급 장관들도 미국으로 출국한다.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방송 대담에서 현재 어떤 무역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3500억달러 펀드 자금 조달과 운영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두 달 넘게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관세협상의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정책실장과 산업통상부 장관의 워싱턴DC 방문 일정을 통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한을 두고 서두르기보다는 국익 최우선 원칙에 따라 미국 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전 무역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동의하며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교착상태에 빠졌던 한미 관세협상을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미정상회담에서 타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실장은 관세협상 MOU 2차 수정안을 직접 들고 16일 미국으로 출국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고위급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김 실장 외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속속 방미한다.

    김 실장은 이날 공개된 삼프로TV와의 인터뷰에서 "APEC 기간이 (협상 타결의) 목표"라며 "(한미) 두 정상이 만나는 계기가 자주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APEC이 실질적으로 큰 목표"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최근 2주 사이 미국이 우리가 보낸 수정 대안에 대해 상당히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고, 미국 쪽에서 새로운 대안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 측에 관세협상 MOU 수정안을 발송했다. 이어 지난 4일 김정관 장관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후속 협의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진전된 답변을 받았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서로 격한 말도 오가는 상황까지 됐다"며 "다행히 김 장관이 갔을 때 미국 쪽에서 의미 있는 코멘트를 했고, 우리 입장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오수현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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