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프랑스 전략대화' 개최…프랑스 외교수석 "中과 긴밀한 전략적 협조 용의"
에마뉘엘 본 프랑스 외교수석(왼쪽)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도 경제·무역 등 분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은 프랑스를 향해 EU가 '올바른 중국 인식'을 갖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전날 중국 항저우에서 에마뉘엘 본 프랑스 엘리제궁 외교 수석과 제27차 중국-프랑스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왕 주임은 "중국과 유럽은 지정학적 모순(갈등)이 없고 근본적 이익 충돌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유럽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비교)우위의 상호 보완과 호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가 진정한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고 올바른 대(對)중국 인식을 수립하도록 프랑스가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글로벌 경제 질서가 충격을 받는 중에도 양국의 무역액과 쌍방향 투자액은 모두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양국의 실무적 협력에 강한 힘과 넓은 공간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용 원자력과 항공·우주, 농업·식품 등 전통적 영역의 협력을 심화하고, 인공지능(AI)과 녹색·디지털경제, 신에너지, 바이오, 금융 서비스 등 신흥 분야 협력을 적극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왕 주임은 "현재 일방주의·보호주의와 강권(强權)·괴롭힘이 횡행하고 있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전후 국제 체계가 전례 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 동시에 정의를 요구하고 개혁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독립·자주 대국으로서 전략적 안정성과 전망성을 갖춘 양국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본 수석은 "EU는 응당 전략적으로 자율성을 갖고, 자기 필요에서 출발해 대중국 관계를 발전시키며, 계속해서 양측 공동이익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EU와 중국은 서로 의지하고 상호 성취하는 파트너가 돼야 하고, 프랑스는 양측의 대화·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는 양국의 전통적 우호와 양국 정상의 우의·상호신뢰를 소중히 여기고 있고, 현재 불확실·불안정한 국제 형세에서는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며 "프랑스는 무역 전쟁과 진영 대결에 반대하고, 중국과 긴밀하게 전략적 협조를 해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AI 등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중동 정세, 글로벌 거버넌스 첵 개혁 등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전략 대화'라는 중요한 메커니즘을 잘 이용해 협조·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27차 중국-프랑스 전략대화 |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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