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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청년 취업자 70% "정년연장시 신규채용 줄어…대기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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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총, 20~34세 미취업 청년 대상 취업준비 실태조사

    취업준비 과정 애로사항 '업무경험·경력개발 기회 부족"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청년 취업자 10명 중 7명이 법정 정년연장 시 신규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34세 미취업 청년 10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법정 정년이 연장될 경우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신규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70.8%가 ‘신규채용 규모 감소’라고 답했다. ‘신규채용 규모에 영향이 없을 것’은 15.5%, ‘모르겠음’은 13.7%로 집계됐다.

    신규채용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유형은 ‘대기업’이 35.6%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기관’ 33.9%, ‘중견기업’ 17.9%, ‘중소기업’ 12.6% 순이었다.

    이데일리

    20~34세 미취업 청년 대상 ‘법정 정년연장 시 신규채용에 미칠 영향’ 조사(자료=경총)


    또한 응답자의 80.7%가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은 ‘일자리 정보 부족’ 45.3%, ‘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의 어려움’ 30.8%, ‘학점, 외국어 점수 취득의 어려움’ 19.6% 순이었다.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4.6%가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고 답했다. 미취업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준비 과정에서 업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취업할 회사를 선택하는 주된 기준은 ‘임금수준’이 51.5%, ‘워라밸 등 근무환경’이 47.4%, ‘직무 적합성’이 39.6%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미취업 청년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조직의 성장을 통한 가치 실현보다는 ‘임금수준’이나 ‘적합한 직무’를 원하며, 개인의 삶과 가치를 중시하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취업할 회사를 선택할 때 ‘워라밸 등 근무환경’, ‘회사 규모 및 소재지’, ‘고용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업 청년의 42.8%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지원 제도나 활용도구는 ‘인턴 또는 일경험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은 ‘취업 관련 지원금 또는 장학 제도’ 20.7%, ‘취업포털·온라인 플랫폼 등의 취업 관련 정보’ 20.0%, ‘취업지원기관의 상담, 취업알선 등 서비스’ 16.0% 순이었다.

    특히 대학교 재학 중인 미취업 청년들에게서 ‘인턴 또는 일 경험’을 선택한 비율(54.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총 임영태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수시·경력직 중심의 채용 트렌드 하에서 미취업 청년들이 업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관련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또한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를 감소시킬 수 있는 법정 정년연장과 같은 정책 추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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