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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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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 오픈AI에 만화·애니메이션 표절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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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 기자]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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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오픈AI가 '소라 2(Sora 2)'를 통해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등 자국 저작물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도용 행위를 중단하라는 요청서를 정식으로 전달했다.

    일본 매체 IT미디어와 IGN은 15일(현지시간) 일본 내각부 지식재산 전략본부가 최근 오픈AI에 대해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대체 불가능한 문화적 보물"이라며 일본 지적재산권(IP)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공식 요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요청은 일본의 지식재산 및 AI 전략을 총괄하는 기우치 미노루 국무상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오픈AI가 지난달 30일 출시한 '소라'는 20초 길이의 1080p 해상도 동영상을 음성까지 포함해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출시 직후 SNS에서는 '원피스' '귀멸의 칼날' '포켓몬' '슈퍼 마리오' 등 저작권이 있는 일본 콘텐츠 캐릭터를 그대로 묘사한 영상들이 대량으로 생성, 논란이 커졌다. 특히, 일본의 주요 매체들이 이를 지적하며,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미국 기업인 오픈AI가 일본의 IP를 침해하지 말라"라는 공식 요청서를 온라인으로 전달했다. 기우치 국무상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문화 자산이며, 침해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이라 마사아키 일본 디지털상도 "오픈AI가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라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AI 진흥법(AI Promotion Act)'을 근거로 대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5년 9월1일부터 전면 시행된 이 법은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AI 친화적인 국가"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동시에 AI에 의한 부적절한 이용 및 저작권 침해 문제를 연구·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명확한 형사 처벌 조항은 없고, 사업자에게 정부 방침에 협력할 의무를 부여하는 수준이다.

    오픈AI는 소라 2 출시 일주일 전 일부 스튜디오와 에이전시를 상대로 '생성 제외(opt-out)' 옵션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일본 기업이 포함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샘 알트먼 CEO는 지난 4일 블로그를 통해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겠다며, "특히 일본의 탁월한 창의력과 콘텐츠에 깊이 감명받았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오픈AI는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에 대해 아직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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