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정적자 전년比 2.2% 감소
관세 수입 2020억달러…기록 경신
부채이자, 국방비 제치고 美 예산 3대 지출 항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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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2025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록적인 관세 수입 증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부채 이자 부담을 일부 상쇄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무역전쟁과 높은 차입 비용이 이어진 한 해였지만, 연방 정부의 2025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며 “이는 전년(2024년) 대비 약 410억달러(2.2%)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관세 수입 급증과 지난달 1980억 달러의 흑자(9월 기준 사상 최대) 덕분에 적자 폭은 예상보다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단행한 대규모 수입 관세 부과가 세수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5회계연도 관세 수입은 2020억달러로, 전년 대비 142% 급증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만 300억달러의 관세 수입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5% 증가한 규모다. 재무부는 이번 재정적자 감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경기 침체가 아닌 시기에는 통상 3% 안팎에서 유지된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중국의 선적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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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의회예산국(CBO)의 전망대로 재정적자 비율이 6%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며 “부채와 재정적자 부담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적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총부채(38조달러)는 여전히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부채 이자 지급액은 1조2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전년보다 약 1000억달러 늘었다.
재무부의 자체 투자 수익을 제외한 순이자 부담액은 9700억 달러로, 이는 국방비(약 9130억달러)를 570억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 지출은 사회보장·메디케어·의료비 지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항목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미국산 수입품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실제로는 물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러한 관세 영향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판단하며,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는 4.00~4.25% 범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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