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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고용 끌어 올린 '소비쿠폰'…취업자 31.2만 증가, 19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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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고용률 70.4% 최대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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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만2000명 늘며 19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지급 효과로 도매·숙박·음식점 등 내수 서비스업의 고용이 개선된 영향이다.

    고용률은 70%를 넘기며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 고용 부진은 17개월째 이어졌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1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대로 확대된 것은 2024년 2월(32만9000명) 이후 19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5월(24만5000명)을 제외하면 매달 10만명대 증가에 머물렀지만 9월 들어 증가 폭이 한층 확대됐다.

    서비스업이 고용 회복을 주도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4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5000명) 교육서비스업(5만6000명)을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늘었다. △도매·소매업(+2만8000명) △숙박·음식점업(+2만6000명)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2017년 11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고 사업시설서비스업(+1만9000명)은 22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서비스업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고, 도소매·숙박·사업시설서비스업이 증가 전환한 점이 전체 취업자 확대의 핵심 요인"이라며 "예술·스포츠·여가업종은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발행의 정책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 국장은 "소비쿠폰 효과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은 이어졌으나 감소 폭은 축소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1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 건설업은 8만4000명 감소하며 17개월째 뒷걸음쳤지만 올해 들어 낙폭은 가장 작았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4만6000명 감소(2015년 11월 이후 최대폭)를 기록했다.

    공 국장은 "농림어업의 구조적 감소세에 더해 지난 4월 한파 등 이상 기후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38만1000명)과 30대(+13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30대 증가 폭은 2000년 7월 이후 25년 만의 최대치다.

    반면 20대(-13만4000명), 40대(-4만5000명), 50대(-1만1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6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5.1%(-0.7%p)로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임금근로자는 225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8만6000명(1.7%) 늘었다. 이 중 상용근로자(정규직)가 34만명(2.1%) 증가하며 전체 고용 확대를 견인했고 임시근로자 4만4000명(0.9%), 일용근로자 2000명(0.3%)도 소폭 늘었다. 상용직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57.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는 647만7000명으로 7만5000명(-1.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 증가해 1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63.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70.4%로 통계 작성 이래 각각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0%(+0.4%p)로 역시 9월 기준 최고 수준이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 동월과 같았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9000명으로 11만6000명 줄었고, '쉬었음' 인구는 252만1000명(+4만2000명)으로 늘었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0만9000명으로 3만4000명 감소,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향후 경기 회복과 고용 창출의 선순환을 이어가기 위해 내수 활성화와 대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9월부터 지급 중이고 문화쿠폰은 연말까지 지원된다"며 "이달 말부터 열리는 대규모 합동 할인축제도 내수 회복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추석 특수 효과로 인한 일시적 고용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10월 이후 취업자 증가 폭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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