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폴] 채권시장 전문가 10인 만장일치 "10월 동결"
10명 중 7명은 "다음 인하는 11월"…연내 인하 없단 의견도
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7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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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꺾이지 않는 서울 집값과 높은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인하를 미룰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금리인하 시점은 11월 전망이 우세하다. 11월은 연내 마지막 금통위다. 다만 부동산 정책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내년으로 추가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번 금리인하기의 최종 금리 예상 범위는 1.75~2.2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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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인 "10월 금리 동결…부동산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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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모두 오는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5%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100bp)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금리를 내렸다. 5월 이후 열린 7월과 8월 금통위에선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이 10월 금리동결을 유력하게 보는 이유는 '부동산' 때문이다. 6·27 대책 등으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말부터 재반등하면서다. 지난 15일 정부가 세 번째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확인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한 만큼 한은도 정책 공조 차원에서 10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환율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에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선 인하 필요성이 있지만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지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넘은 점과 서울 부동산 시장 과열을 고려하면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0·15 대책 효과를 지켜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고 자가주거비를 포함하면 물가 수준이 높다는 논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동결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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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하는 11월?…연내 인하 기대도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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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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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보는 다음 추가 금리인하 시점은 11월이 우세하다. 관세 영향에 따른 국내 경기 충격과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 경로를 고려하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원/달러 환율이 진정돼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잠재성장률의 절반 수준의 성장에 그치고 내년 성장률이 반등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금리 수준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11월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연방준비제도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고 국내 부동산 대책도 발표됐기 때문에 대책 효과가 확인된다면 11월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11월까지 금리를 유지하고 내년부터 다시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안 연구원은 "11월 금통위 이전까지 이번 부동산 대책 효과를 평가하긴 이른 시간"이라며 "11월 인하 기대도 크지 않고 내년 2월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달 사이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는 이상 11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기의 최종 금리 수준을 1.75~2.25% 등으로 예상했다. 추가 인하 횟수는 1~3회로 의견이 엇갈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내년 성장률이 한은의 현재 전망보다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GDP 갭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내년 2~3회 더 금리를 내려 1.75~2.0% 수준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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