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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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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전지 ETF ‘일제 급등’...로봇·방산 조정 속 숨고르기 [ETF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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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차전지 관련 상품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확대와 배터리 소재 수급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반면 로봇과 방산 테마 ETF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ETF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2차전지소재Fn’(34.24%)으로 한 주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이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33.89%), ‘BNK 2차전지양극재’(31.78%), ‘SOL 2차전지소부장Fn’(29.96%), ‘RISE 2차전지TOP10’(26.48%)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ETF 중 9곳이 이차전지 테마로 채워지며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전세계 전기차 판매 호조로 인한 '캐즘' 우려 완화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기대로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지난달 전세계 전기차 판매는 210만대로 역사상 최대치에 달했다"라며 "최근 상승 모멘텀은 미국 ESS 호조에 기반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6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ESS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이차전지 테마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규정 완화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며 “양극재와 소재 중심의 ETF를 통한 단기 모멘텀 매수세가 유입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 확대가 예상돼 이차전지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급등 이후에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봇과 방산 테마 ETF는 조정을 받았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10.41%),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9.41%), ‘TIGER K방산&우주’(-10.28%), ‘KODEX K방산TOP10’(-10.12%) 등이 하락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 실현과 글로벌 지정학 완화 흐름이 방산주 조정을 이끌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로봇, 방산 산업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로봇 산업은 중국의 산업정책 지원과 국내 상장 로봇기업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3·4분기 이후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ETF 시장 내 테마 간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차전지 강세 이후 로봇, 방산 등 낙폭 과대 테마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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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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