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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연준 금리인하 시그널… 코스피 ‘산타 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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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앞두고 4100선 재진입
    고용 둔화에 인하 폭 확대 전망
    "오천피 시대 가시권 계기될 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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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4100선을 다시 넘어서며 산타랠리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업률 상승을 중심으로 고용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금리 인하 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4% 오른 4154.85에 거래됐다. 지난 5일 하루 1.78% 급등 후 이틀째 강세다. 코스피는 지난 3일 9거래일만에 4000선을 회복한 후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4100선에 재진입했다.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더 큰 관심은 연준 내부의 기류다. 최근 공개 발언을 종합하면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과 50bp 인하를 요구하는 인사까지 등장하며 '3갈래 결정'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로 소수의견을 내는 위원 수는 기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 허성우 연구원은 "10월까지 2명이었던 소수의견 제시 인원이 이번 회의에서 최대 4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정책 경로와 속도에 대한 연준 내부의 분열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이처럼 내부 의견이 갈려도 '인하 기조 자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도표에서도 정책 금리 전망치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허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평균값보다 중위값(median)이 어디로 이동하는지가 진짜 정책 신호"라고 짚었다.

    연준 내 이견이 커진 직접적 원인으로는 미국 고용지표의 급격한 둔화가 꼽힌다. 미국 실업률은 9월 기준 4.439%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신호로 해석된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고용 둔화는 결국 성장 둔화를 의미한다. 이는 연준이 물가보다 고용 리스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며 "내년 1·4분기까지 고용 약화 흐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보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에 더 큰 관심이 쏠려 있다. 현 의장은 임기 후반에 들어서며 '레임덕' 국면에 접어들었고, 조기 인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최근 각종 예측 시장에서 차기 연준 의장 1순위로 지목되는 케빈 해싯 NEC 위원장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이미 FOMC 결과를 앞두고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기기, 조선 등 실적 기반 업종군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김두언 연구원은 "원화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계속 한국을 사는 이유는 밸류업 정책, 3차 상법 개정안,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를 계기로 '코스피 5000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고용 둔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금리 인하는 앞당겨진다"며 "한국처럼 정책, 실적, AI 수요가 동시에 살아 있는 시장은 글로벌 자금의 자연스러운 목적지가 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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