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사업자 선정, 파트너가 중요
은행권 TF 구성·빅테크 접촉 분주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 나올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초안에는 은행을 포함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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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초안 발표를 앞두고 은행권이 분주해졌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은행이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주요 은행들은 벌써부터 컨소시엄을 함께 꾸릴 파트너를 만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선점 작업에 나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 나올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초안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은행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컨소시엄 모델'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이는 한국은행과 정치권이 주장한 내용을 절충한 안이다. 그간 한국은행은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거나 적어도 과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정치권은 자본금·시설·인적요건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은행이 아니어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절충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위해 은행이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은 벌써부터 다른 업권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다. 국내 빅테크(대형 IT기업)와 가상자산거래소 등이 유력한 파트너로 거론된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는 일찍이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진출을 희망한다. 네이버페이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공동추진키로 결정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방안의 윤곽이 곧 나올 예정이라 컨소시엄에 함께할 다양한 업권의 파트너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담당 TF(태스크포스)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협력할 수 있는 국내외 플레이어와 접촉하고 있다"며 "초안이 어떤 방향성으로 나오든 은행은 컨소시엄에 포함될 것이라 정책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플레이어를 만나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구성이 본격화하면 은행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이 여러 개 꾸려진다 해도 국내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허가할 컨소시엄 수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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