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북 3Q 유럽 PE 브레이크다운 보고서
3Q 유럽 PE 거래 규모 1771억유로 기록
전체의 37%는 10억유로 이상의 메가딜
금리 인하&인플레이션 둔화가 회복 견인
지난 2015년부터 2025년 9월 30일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PE 거래 추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역대급 규모의 메가딜이 속속 탄생했다.(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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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PE 거래 규모는 1771억유로(약 239조 2244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37%에 달하는 660억유로는 10억유로 이상의 대형 거래(메가딜)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1~2분기 메가딜 규모를 합친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유럽에서는 총 48건의 메가딜이 성사됐다. 피치북은 유럽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거래까지 고려했을때 연말까지 약 70건의 메가딜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2025년은 유럽 PE 시장 역사상 가장 활발한 한 해가 된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러한 메가딜 열풍의 배경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 인플레이션도 예상 범위 안에서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대형 거래를 추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굵직한 메가 딜이 속속 탄생했다. 예컨대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유럽 생명보험 그룹 아토라를 앞세워 영국의 연금보험공사(PICG)를 약 10조 8600억원에 인수했다. PICG는 약 96조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며 영국 내 40만 명의 연금 수급자를 지원하는 주요 보험사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밖에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은 레킷벤키저의 가정용품 부문인 에센셜홈 지분 70%를 약 33억달러(약 4조 7000억원)에 품었다. 에센셜홈은 방향제 브랜드 ‘에어윅’과 세탁조 클리너 브랜드 ‘칼곤’, 세제 브랜드 ‘울라이트’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70개국 이상에서 26억달러의 순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번 카브아웃 거래를 통해 에센셜홈은 독립적인 글로벌 홈케어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어드벤트는 △브랜드 투자 △신제품 개발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에센셜홈의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기업들의 밸류가 타국 대비 낮게 평가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끼리의 치열한 경쟁으로 탄생한 메가딜도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KKR은 어드벤트인터내셔널을 제치고 영국의 정밀계측기 및 검사장비 업체 스펙트리스를 48억파운드(약 9조원)에 인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스펙트리스는 영국 최대 정밀 계측 장비 및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공장과 연구소, 전자제조 업체 등에서 온도와 압력, 진동 등의 데이터를 정밀 측정하거나 테스트할 때 필요한 장비를 개발한다. KKR과 어드벤트는 스펙트리스 인수를 두고 한 달 이상을 경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피치북은 “올해 유럽 사모펀드 시장은 활발한 거래를 토대로 성장했다”며 “유럽 경제의 회복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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