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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뉴스는 1970년을 배경으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려낸 블랙 코미디 장르다.
일본 내 공산주의연맹인 적군파 조직이 하네다발 이타즈케행 일본항공 35편을 납치하자 국제 정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밀작전을 수행하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을 묘사한다.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 분)'과 해결사 '아무개(설경구 분)'의 계획에 우연찮게 휘말린 공군 9항로보안단 중위 '서고명(홍경 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관계 역전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박정희 정부 시절 중앙정보부로 집중된 권력의 서슬퍼런 칼날은 젊은 공군 중위의 턱 밑으로 향했고 무리한 작전을 성공시켰음에도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현실에 좌절한다.
놀랍게도 넷플릭스의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실제로 해당 시기 채희석 공군 관제사는 일본 여객기 요도호와의 무전을 통해 기체를 우리나라의 김포공항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비상 주파수로 교신을 하이재킹해 여객기가 대한민국 영토에 안착시키는데 공을 세웠지만 오히려 작전 수행 이후 중앙정보부의 압박으로 직업까지 잃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2021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 속 영부인(전도연 분)은 서고명 중위를 만나 '대한민국은 그대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긴다. 그러나 그 끝엔 '국가'라는 미명 아래 조직적 은폐와 외면 만이 남았다. 현실도 이와 마찬가지로 채희석 관제사는 그 어떤 명예나 보상도 없이 서서히 잊혀져 갔다.
끝으로 영화는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라는 트루먼 셰이디의 말을 남긴다. 역사는 트루먼(진실)과 셰이디(허상)가 공존하는 '승자의 기록'임을 알게 해주는 불편한 진실 속에 무참히 희생당한 이들의 고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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