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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민 51% “남북한 통일 필요 없다”…처음 과반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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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연구원 의식조사 11년만에 처음

    “北에 관심 없다” 68%로 역대 최고치

    동아일보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 본 북한 초소와 대남 확성기. 2025.8.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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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절반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201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연구원이 20일 공개한 ‘KINU 통일의식조사 2025’에 따르면 연구원이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51.0%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년 대비 3.8%포인트 감소한 49.0%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991~2000년생과 2000년 이후 출생한 응답자의 경우 각각 38.0%와 46.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다른 세대보다 통일 필요성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의 영향, 남북관계 단절의 지속, 그리고 국내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결과는 통일에 대한 인식이 단기적 변동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국면에 접어 들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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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대한 무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북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8.1%가 “관심 없다”고 답했다. 2015년 조사에서 북한에 관심 없다는 응답이 50.8%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북전단 및 확성기 방송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61.0%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어났다.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이전 정부가 북한에 무인 드론을 보내 남북 간 군사적 갈등을 유발하려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그 위험성을 국민들이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응답자 69.4%가 찬성한 반면 30.6%는 반대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각각 36.2%, 44.6%로 나타났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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