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업무 보고 받다가 내보내
정치권 “위원장이 상임위 사유화”
당시 최 위원장은 “MBC가 과방위 국정감사 파행 보도에서 마치 내가 회의를 부적절하게 진행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해명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밝히자, 최 위원장이 퇴장을 명령하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최민희(왼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0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딸 결혼식에 피감 기관 화환 등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에게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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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최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 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소속 MBC 제1노조도 “편집권 독립의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서는 안 되는 임원에게 해당 보도의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번 사안이 국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며 필요 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치러진 딸 결혼식 논란과 관련해 “기업이나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날에는 논란을 해명하면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최 위원장을 겨냥해 “국감을 진행하려면 피감 기관, 관련 기관으로부터 축의금 받은 것을 다 토해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딸 결혼식을 국회 사랑재에서 하면서 피감 기관의 화환을 받고, 한때 모바일 청첩장에 ‘카드 결제’ 기능을 넣어 논란이 됐고 이틀째 해명에 나섰다.
최 위원장은 “우리 딸은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 심리 상담을 오래 받았다”며 울먹였다. 최 위원장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최 의원이 딸의 정확한 결혼 날짜를 한 유튜버의 방송을 통해 인지했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쪽에서 제가 피감 기관에 청첩장을 뿌렸다,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허위 정보 유포에 대해선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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